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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집 DVD 일본 발매, 장형윤 감독 인터뷰

 

◇ 장형윤 감독

 

(편집자주)

2006년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중 하나인 ‘히로시마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외국인 최초로 ‘히로시마상’을 수상한 장형윤 감독의
작품집 DVD가 일본의 코믹스웨이브필름(http://www.cwfilms.jp)을 통해
지난 3월 6일 일본에서 정식 발매됐다.

장 감독 작품집 DVD의 일본 발매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많은 국내 애니메이터들에게 적지 않은 자극이
되고 있다. 현재 대중성을 가미한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을 기획중인
장 감독을 만나 이번 DVD 작품집 발매의 의의,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의 어려움 등을 들어보았다.

 

“감독을 브랜드로 접근한 첫 케이스”

 

△ 작품집 DVD가 일본에서 정식 발매된 것을 축하한다.
이번 DVD 정식 발매의 의의는 무엇인가
? 

그동안 장편이나 TV시리즈 애니메이션이 일본에 출시된 적은 있으나
한국 감독의 단편 모음집이 발매된 것은 최초이다.
표지에 ‘한류 애니메이션’이라는 카피가 있기는 하지만 감독을 브랜드로
접근한 첫 케이스다. 향후 계속 차기작을 발매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지속적 판매를 계획 하고 있다.
 

작품을 만들어서 한국뿐 아니라 일본 관객에게도 보여줄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DVD 시장이 어려운 한국보다는 훨씬 나은 환경이기는 하지만 큰
수익보다는 ‘장형윤’이라는 브랜드를 알리는데 일조했으면 좋겠고 그로
인해 지금 기획하고 있는 장편애니메이션이 잘 완성되어 일본에서도
열매를 맺기를 바라고 있다.

 

△ 이번 작품집에 수록된 작품들 각각의 내용, 제작 연도,
주요 컨셉은 무엇인가? 왜 이들 4개 작품으로 작품집을 만들게 됐나?
 

4개의 작품으로 된 이유는 그때까지 만든 작품이 이 4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트레일러나 인권 프로젝트의 애니메이션 작업에도 참여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만든 작품은 이 4작품이 전부였다.
그러니까 전작이 출시된 것이다.
 

2002년 <어쩌면 나는 장님인지도 모른다>는 내 첫 작품인데,
하늘에서 떨어진 천사가 방황하는 한 남자를 만나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2002년 <티 타임>이 역시 건설현장에서 안전모를 쓰고 일하는 천사와
한 남자의 만남을 남다른 감수성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작품 길이는
짧지만 한 장면으로도 둘의 미묘하고 설레는 감정이 잘 들어나 있는 것
같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

2003년 <편지>는 본격적인 연애 이야기인데... 이때부터 내 작품에
동물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 같다. 형빈이라는 주인공이 헤어진 여자
친구에게 매일 편지를 보내고 그 편지를 공룡들이 먹어버려 형빈의
감정이 단절되지만....
그로 인해 매일 만나게 되는 우체국 여직원과의 새로운 만남이
시작되려고 하는 이야기다.
 

2005년 <아빠가 필요해>는 정말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작품이다.
소설 쓰는 늑대와 영희라는 꼬마 소녀의 관계가 여러 동물 캐릭터들과
함께 따뜻하게 잘 표현되어 있는 것 같다. 2006년 히로시마 페스티벌에서
히로시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 작업실에서 작업 중인 장형윤 감독

 

‘일본에서의 성공 가능성’ 높은 평가 받아

 

△ 일본 코믹스웨이브 필름이 장 감독의 작품에 관심을 기울이는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
 

<편지>라는 작품부터 NHK 데지스타라는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등
일본에서 작품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코믹스웨이브는 그러한 점에서 외국 작가이지만 일본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코믹스웨이브 쪽도 당장의 큰
성공을 기대한다기보다는 좀 더 장기적인 비젼을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코믹스웨이브에서 내가 새로 제작하려는 작품 마다 관심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2007년에 완성한 중편애니메이션 <무림일검의 사생활>도
DVD 발매를 약속한 상태다.

 

△ 향후 계획은? 현재 작업하고 있거나 곧 작업에 들어가려고 하는
새로운 작품이 있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을 기획하고 있다. 음악을 하는 청년이 밤마다
동물로 변하는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음악이 비중이 높은
애니메이션인데 장편애니메이션에 맞게 대중성을 고려해서 만들려 하고
있지만 나만의 색깔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중성 고려한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기획 중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업계의 당면과제 중 가장 시급하게 개선돼야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애니메이터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들려달라.
 

애니메이션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러다보니 한 해에 배출되는 애니메이션 전공자들만 해도 수백명인데
시스템이 안정적이고 시장이 큰 게임회사에 갈지언정 애니메이션을
하려고하지 않는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인데 인재가 모이지 않고 인프라가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좋은 기획물이 있어도 잘 만들기 어렵지 않겠는가...
작가주의 작품들도 결국 먹고살면서 작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원론적인
고민이 지배적이다.
 

왜 애니메이션 시장이 없는가 라는 질문으로 되돌아갈 수 있겠지만 그
해답은 복잡하고 총체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것 같아 지면으로
답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작금의 문화산업으로써의 시대적 변화, 쇠퇴해 버린 OEM(하청)과
창작물 사이에서의 괴리, 문화진흥사업으로써의 지원정책과 그
수혜자들의 역할과 몫. 멀티플렉스의 독점상영으로 인한 배급의
한계 등...단 몇 문장으로 해답을 찾기에는 그 골이 너무 깊다.
아주 단순하게는 재밌는 애니메이션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애니 시장 왜 어렵나?”, “복잡한 문제..”

 

△ 애니메이션 지원기관이 많이 있지만, 지나치게 상업적 지원에
치우친다는 지적도 있는 것 같다. 특히 독립애니메이션 감독
입장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할 말이 있을 것 같은데...
 

한국의 애니메이션 지원기관의 지원을 다른 나라 애니메이션 관계자들은
부러워한다. 그럼에도 현재의 지원정책이 단기적인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작은 회사규모로는 진입장벽이 높다. 역시 회사 규모를 많이 보고
지원을 결정하니까.
 

일본의 코믹스웨이브가 우리 작품의 비젼을 봤듯이 한국의 기관들도
규모가 작더라도 그 팀의 창의력과 가능성을 발견해주기를 바란다.
 

또한 상업적인 프로젝트와 예술문화적인 프로젝트를 적절하게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아쉽게도 지금은 명확하지가 않고 마구 섞여있다.
영화 같은 경우는 영화진흥위원회에서 그 분배를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은데 애니메이션은 무조건 산업적인 논리로만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여서 그런지 작가주의 작품들은 점점 그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

문화 콘텐츠라는 관점에도 먼저 문화가 들어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콘텐츠가 된다는 것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문화콘텐츠 지원기관 진입장벽 여전히 높아”

 

△독립애니메이션의 매력은 무엇인가?
왜 독립애니메이션 감독이 됐나?
 

독립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 어떤 특별한 이념이 아니다. 자신이 만들고
싶은 작품을 만들려는 시도이다. 이왕이면 자기가 만들고 싶은 작품을
상업자본으로 만들면 좋겠지만 여러 가지 제약이 있기 마련이다.
 

회사에 들어가면 감독을 안 시켜줄테니까. 나는 감독이 하고 싶었다.
그러니까 혼자 만드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교육용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싫었다. 나중에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기는 하지만 뭔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느낌의 애니메이션 만들기는 싫다.
 

아이들에게 좋은 작품은 어른들이 봐도 절로 미소가 나온다.

 

△이번 기회를 통해 현재 독립애니메이션 감독의 길을 걷고 있는
 많은 동료나 선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독립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모든 애니메이션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깊은 애정을 느낀다. 끝까지 살아남아 다오. 동지들.

 

스튜디오 ‘지금이 아니면 안돼’ 경험 축적, ‘호흡 척척’


 

◇ 스튜디오 ‘지금이 아니면 안돼’의 멤버들. 가운데가 장 감독.

 

△장 감독이 소속된 ‘지금이 아니면 안돼’를 소개해 달라? 멤버는
누구이고, 언제 구성했나? 또 대표작은 무엇이고,
지금은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
 

‘지금이 아니면 안돼’는 2005년 1월에 만들어 졌고 지금은 서울애니메이션
센터의 창작지원실에 입주해 있다.
 

처음 설립했을 때부터 창작애니메이션 제작을 목표로 했고 많은
창작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와
서 창작물에 대한 경험이 많이 축적이 됐다.  

지금은 프로듀서와 작화팀, 미술팀, 3D 애니메이터가 구성되어 있다.
특히 박지연 작화감독과는 이제는 설명을 많이 안 해도 내가 원하는
느낌을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호흡도 잘 맞는다. 우리 팀의 특이하면서도
장점인 것이 스탭들이 각자의 연출작들이 하나 이상씩 다 있다.
그래서 연출자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도 빠르다.
 

홍덕표 프로듀서는 곧 극장개봉할 인권애니메이션(별별이야기2)도
연출했고, 박지연 작화감독이 연출한 <도시에 그녀가 피할 수 없는 것들>
이라는 작품도 이번 서울여성영화제 본선에서 상영된다.
 

이렇게 다들 창작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팀이다. 

'지금이 아니면 안돼‘ 대표작은 지금도 여러 영화제에서 콜을 받고 있는
2005년 작 <아빠가 필요해>가 될 것 같다.
2007년에 제작한 <무림일검의 사생활> 또한 반응도 좋고 본격적으로
배급을 시작한다면 대표작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지금 기획하고 있는 장편애니메이션을 꼭 완성시키고
흥행도 되어서 studio‘지금이 아니면 안돼’ 의 대표작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출처 : cocca news
Posted by 지금이